[기업]현대車 엔진기술 로열티 받는다

  • 입력 2002년 6월 8일 22시 36분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승용차 핵심 기술인 엔진 제작 기술을 팔아 로열티를 받는다. 76년 미쓰비시로부터 엔진 기술을 넘겨받아 ‘포니’를 개발한 후 25년 만에 엔진 제작기술을 해외에 전수하는 수준에 오른 것.

현대차는 승용차용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미쓰비시와 합작해 지난달 설립한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에 현대차 NF(뉴EF쏘나타 후속) 모델에 사용될 ‘θ(세타) 엔진’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012년까지 10년간 총 6550만달러(약 810억원)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현대차 미국 법인도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의 지분 33.3%를 갖고 있어 로열티 850만 달러를 내야 하기 때문에 현대차의 순수한 로열티 수입은 5700만달러(약 700억원)가 된다.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는 θ 엔진을 기본으로 각 사의 기술을 결합, 배기량 1.8ℓ, 2.0ℓ, 2.4ℓ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공동 개발한 엔진은 현대차가 2004년 3월, 크라이슬러가 2005년 6월, 미쓰비시가 2006년 3월부터 각각 자사 승용차에 장착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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