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부회장 "9월까지 구조조정 마무리"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33분


“올 9월까지는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

박삼구(朴三求·사진) 금호그룹 부회장은 3∼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호산업의 타이어부문, 아시아나공항서비스, 아시아나캐이터링사업부, 도심공항터미널 등의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타이어는 지분의 80%가 매각되며 현재 미국의 세계적 투자펀드 ‘칼라일 JP모건 컨소시엄’이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돼 협의를 진행중이다.

아시아나공항서비스는 지분의 85%를 매각키로 하고 미국계 투자펀드인 ‘러셀 AIF 컨소시엄’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박 부회장은 “‘칼라일 JP모건 컨소시엄’은 투자전문펀드여서 적정 수익을 올린 뒤 3∼5년 정도가 지나면 되팔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 금호타이어를 되살 수 있는 최우선 협상권을 주도록 매매계약 때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계획대로 회사 매각이 완료되면 5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항공시장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올해엔 3700억∼3800억원 정도의 흑자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금의 일부를 활용, 자사 주식을 매입한 뒤 소각해 주가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타이어 지분 매각 뒤 종합레저그룹으로 특화할 가능성을 묻자 “항공사 콘도 렌터카(금호개발) 고속버스(금호산업 내 고속사업부) 등이 갖춰져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박정구(朴定求)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양받는 시기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대답했다.상하이〓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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