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식물성 자동차 연료 국내 첫 시판

  • 입력 2002년 6월 5일 14시 27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식물성 자동차 연료'가 판매된다.

산업자원부는 5일 쌀겨와 폐식용유 콩기름 등으로 만든 식물성 석유인 '바이오디젤'과 경유를 20 대 80의 비율로 섞은 '바이오디젤 혼합유(BD20)'을 시범판매한다고 밝혔다.

석유사업법상 경유 휘발유가 아닌 대체 에너지가 자동차 연료로 일반에게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D20은 시범주유소인 인천 서구 당하동 'LG정유 당하리 주유소'에서 판매되며 판매 대상 차량은 수도권 매립지를 드나드는 청소 및 폐기물 차량 1600여대에 한정된다.

산자부는 앞으로 약 2년간 시범적으로 판매한 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토록 할 예정이다.

바이오디젤은 국내에서는 '신양 현미유'(전북 정읍시)와 '신한 에너지'(경기 의왕시) 등 두 업체에서만 개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쌀겨 콩기름 등의 식물성 유지(油脂)와 알코올을 반응시켜 생산된다. 환경부 검사결과 BD20 사용 차량은 경유만을 사용하는 차량에 비해 황산화물(20%) 일산화탄소(17%) 분진(18%) 등의 배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BD20 가격은 경유(ℓ당 약 680원)에 비해 ℓ당 약 30원 가량 싼 데다 앞으로 사용이 늘어나면 더 낮아지고 각종 세금도 부과되지 않아 경제성도 높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90년대 초반부터 식물성 에너지와 경유를 섞거나 식물성 에너지만을 디젤 엔진 자동차 연료를 대체해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 염명천(廉明天) 석유산업과장은 "BD20 사용은 환경오염 물질 배출 감소는 물론 전국 청소차량(9700대)만 사용해도 연간 18만배럴의 경유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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