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원F&B서울우유 웅진닷컴 “지식을 수혈하자”

  • 입력 2002년 6월 3일 19시 26분


‘우물 안 개구리’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없다.

동원F&B 서울우유협동조합 웅진닷컴 등 소문난 ‘알짜기업’들이 외부전문가 초빙 임직원 대상 강좌의 형식으로 끊임없이 ‘지식 수혈(輸血)’을 하고 있어 화제다.

2000년 11월 동원산업에서 분리된 식품업체 동원F&B는 매주 목요일 오전에 모든 임직원들이 강당에 모여 사내외 전문가들로부터 강의를 듣고 세미나를 한다.

동원산업이 ‘목요세미나’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74년 9월 26일. 이로부터 28년 가까이 지났지만 목요세미나는 외부강사 초빙 빈도만 월 3, 4회에서 월 1회 정도로 줄었을 뿐 거의 매주 빠짐없이 열린다.

세미나 횟수가 1300회를 넘다보니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강사치고 이곳에서 강연을 하지 않은 이가 드물다.

이현재(李賢宰) 전 국무총리, 이한빈(李漢彬) 최각규(崔珏圭) 전 부총리,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등 정관계 인사와 교수 기업인 언론인 정신과의사 등 강사의 면면에서 알 수 있듯 강의 내용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우유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80년대 초반부터 매달 첫째주 월요일에 외부강사를 초청해 본사 임직원 250여명을 대상으로 소양교육을 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경제 경영분야 전문가에 한정하지 않고 산악인 예술인 사회운동가 운동선수 등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인물은 빠짐없이 강사로 초청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강좌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분야에서 주로 강좌주제를 정한다”고 말했다.

올해 순차입금을 ‘0원’으로 줄인 종합출판업체 웅진닷컴도 외부전문가 초청 강좌에 열심이다. 돈은 안 빌려도 지식은 빌려야 한다는 것.

웅진닷컴 본사 임직원들은 96년 3월부터 매달 셋째, 또는 넷째 주중 하루를 골라 외부 전문가에게 강의를 듣는다. 또 지방의 영업사원 등은 사내전산망을 통해 동영상으로 강의 내용을 접한다.

이정주(李靜珠) 웅진닷컴 홍보2팀장은 “외부강사 초빙 강좌는 변화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모든 임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다는 데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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