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우선주 빠진 ‘코스피200 지수’ 내달 14일부터 사용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45분


다음달 14일부터 종합주가지수(KOSPI) 산출에서 우선주가 빠진다. 또 KOSPI200지수엔 LG카드 LG전자 LG화학 등 29개 종목이 새로 포함되고 동원증권 등 29개 종목은 탈락한다.

증권거래소는 30일 “6월 선물 옵션 만기일 이후엔 변경된 주가지수와 KOSPI200지수가 사용된다”며 “교체된 종목이 KOSPI2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6%”라고 밝혔다.

이번 KOSPI200지수의 변경은 여느 때와는 달리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물거래의 기준이 되는 KOSPI200지수가 대폭 바뀌어 선물과 현물을 연계한 ‘프로그램 매매’의 매물이 대량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바뀌나〓이제까지는 KOSPI200지수를 산출할 때 200개 상장종목의 주가를 가중평균하되 우선주가 있는 종목은 우선주를 보통주로 환산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선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비중은 줄고 우선주가 없는 SK텔레콤 KT(옛 한국통신) 등의 비중은 커지게 된다. 박은용 한화증권 선물영업팀장은 “변경된 KOSPI200지수에 따라 종목을 재구성해 펀드를 꾸리면 삼성전자의 비중은 약 20%, 현대차는 약 10%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OSPI200지수의 변경은 인덱스펀드 등 지수와 연결된 펀드와 차익거래 프로그램 매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매수차익 프로그램 매매란 현물(주식)이 선물보다 더 싼 경우 KOSPI200지수에 속하는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것. 선물을 구성하는 종목이 달라진 만큼 주식도 다시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시에 영향〓시장의 출렁임은 29일 현재 9689억원인 매수차익 프로그램 잔고가 언제, 얼마나 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다를 전망. 박 팀장은 “펀드를 새로운 KOSPI200지수에 따라 새로 꾸릴 경우 1조원, 넘치는 물량을 팔고 부족한 종목을 사는 등 일부만 교체하더라도 5000억원이 만기일까지 시장에서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9일에도 프로그램 매물이 청산되며 약 1400억원의 매수차익 잔고가 줄어드는 등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담은 감소하고 있다.

6월 만기까지는 불안한 장세를 보이겠지만 많은 물량이 청산된 이후엔 시장의 수급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동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에 청산된 프로그램 물량 만큼 다시 사야 하므로 상승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KOSPI200지수에 신규진입하거나 퇴출된 종목
신규진입현대건설 대우건설 LG카드 LG화학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LG생활건강 대우종합기계 쌍용자동차 대덕GDS 쌍용양회 삼영전자 한국단자 애경유화 롯데삼강 계몽사 동양철관 광전자 성창기업 카프로 휴스틸 삼화전자 AP우주통신 일성신약 WISCOM 동신제약 한국주철관공업
퇴출두산건설 코오롱건설 대호 동원증권 현대상선 녹십자 다우기술 극동전선 조광페인트 동국실업 동성화학 동양물산기업 선도전기 대창공업 태평양제약 케드콤 한성기업 에넥스 세원E&T 한국합섬 태림포장공업 한솔전자 삼화콘덴서 동일제지 유양정보통신 중앙제지 라딕스 대원화성 KNC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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