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카드株 ‘오월 된서리’…정부대책에 수익타격우려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29분


정부가 신용카드 대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종목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주 대우와 교보증권이 일부 카드사에 대해 목표가를 내린 데 이어 이번 주에도 LG 등 일부 증권사들의 의견이 조정될 전망이다. 관련주들도 연일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에 타격〓정부가 최근 내놓은 대책 중 △현금서비스의 수수료 인하 △현금서비스 비중의 축소가 주목된다.

허재혁 LG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3∼4%포인트 내릴 것”이라며 “지난해말 기준 현금서비스 총 잔액이 약 40조원이므로 업계 전체적으로 수입이 연간 1조5000억원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LG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자산이 10조1000억원에 이르며 수수료를 4%포인트 내릴 경우 영업수익이 4000억원(전체의 7%) 감소한다는 것.또 내년까지 현금서비스의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영업을 줄여야 해 성장성도 위협받는다는 지적.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금서비스 매출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68%(자산유동화증권 포함)를 차지한다”며 “구매서비스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목표에 이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별 영향은 다르다〓LG와 외환카드의 타격이 국민카드보다 클 것이란 분석.

현금서비스 비중(자산유동화증권 포함)으로 볼 때 3월말 기준 △LG카드 73.7% △외환카드 69.4% △국민카드 67.6% 등의 순으로 높다. 또 정부 요구에 따라 3·4분기부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은행 수준으로 올릴 경우 외환카드는 약 1200억원의 추가 부담이 있다.

성 애널리스트도 “국민카드는 타사에 비해 현금서비스 비중이 낮고 수수료율도 약 1% 낮아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승창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매서비스 매출이 현금서비스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으며 수수료율 인하는 예상됐던 일이어서 수익감소는 크지 않다”며 “오히려 지침이 발표돼 불확실성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 (단위:억원,%)
구분LG카드국민카드외환카드
영업수익
감소
순이익
감소율
영업수익
감소
순이익
감소율
영업수익
감소
순이익
감소율
평균 2%인하105412.46918.82396.7
평균 3%인하158218.6103713.235810.0
평균 4%인하210924.9138217.647713.4
자료:교보증권

각 증권사별 투자의견 조정
구분LG카드국민카드외환카드
교보(성병수)9만원→8만5000원6만5000원→6만원4만7000원→3만6000원
LG(허재혁)홀드바이→홀드홀드 유지
대우(유승창)투자의견 제시못함6만6000원 유지(적극매수)5만→4만원(투자의견은 적극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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