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종합상사 “돈되는 사업은 뭐든지…”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29분


종합상사들이 ‘홀로서기’를 위해 변신의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돈 되는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다 한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외환위기이후 그룹 해체에 따라 계열사들의 수출 대행 물량이 대폭 줄어들어 위기를 맞게 되자 독자적 생존을 위해 바이오, 모바일콘텐츠, 게임유통, 항공기사업 등 신규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상사는 올 2월 체코에서 산불공중감시용 비행기를 수입해 산림청에 납품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또 제주도청이 2004년 예정으로 추진중인 제주도와 대도시간 항공사업에 비행기를 납품하기 위해 러시아 등과 접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수산물 시장개방이 본격화될 것에 대비해 농축산물 수입분야에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삼성물산은 바이오기술(BT)사업을 미래전략 기술의 하나로 선정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DNA 칩 제작사인 다카라코리아를 비롯해 펜제노믹스, 엔비텍 등 10여개 바이오벤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일부 벤처기업에는 투자와 마케팅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또 한국의 개발 경험과 아이디어를 해외에 수출하는 ‘컨트리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루마니아 오텔리녹스 스테인리스 가공공장 경영정상화가 대표적인 사례.

SK글로벌은 일본의 세가 등과 합작한 ‘엑사이도’ 게임의 온라인 배급사업을 올 하반기에 시작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세계적인 비디오게임기인 ‘X박스’의 국내 유통판매권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종합상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해외 명품을 국내에 들여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위즈위드닷컴’을 개설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철강 유화 플랜트 등 전통적인 중후 장대한 산업 외에 앞으로 유망한 것으로 점쳐지는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모바일 관련 매출을 현재 전체의 10%에서 2005년경까지 2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LG상사의 조이식 차장은 “종합상사라고 해서 국내 상품을 무조건 해외에 수출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국내 모든 종합상사들이 수익성을 위해 제3국간 거래, 수입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주요 종합상사들이 새로 진출한 사업
회사사업내용
삼성물산바이오 벤처 투자 및 전략적 제휴, 의료기기 수입판매
현대종합상사M코드 등 모바일 사업
LG상사항공사업,게임유통업
SK글로벌게임유통업,해외명품 판매사이트운영
자료: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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