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대상]전사부문 대상 태평양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57분


◇ 태평양 (대상)

서경배 사장

화장품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는 대부분 중저가 할인매장에만 입점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태평양은 해외 화장품 브랜드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압도적으로 지켜냈다. 화장품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롤리타 렘피카라는 향수 브랜드로 돌풍을 일으킨 것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평양은 현재 ‘아모레 퍼시픽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 고객 지향적인 마케팅 방법론과 체계화된 전사적 마케팅 정보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도 태평양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보령제약 (최우수상)

이한재 대표이사 부회장

최고경영자(CEO)의 마케팅에 대한 명확한 철학이 단연 돋보였다. 회사의 규모에 비해 탄탄한 브랜드와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회사 CEO의 마케팅 최우선 경영철학 덕분이라고 능률협회는 분석했다. 통상 제약회사는 시장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불완전한 제품을 들고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공격적 마케팅이 쉽지 않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경쟁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약국과 최종 고객에 대한 단계적 마케팅 방법으로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물론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SK㈜ (최우수상)

황두열 부회장

흔히 마케팅을 재무적 능력에만 기대어서 구상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대기업의 모습이지만, SK㈜는 자사가 가장 강점을 지니고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와 그 자산을 기본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찾아내는데 일차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정체되어 있는 정유사업에서 혁신적인 미래사업의 비전을 구축해 나갈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여러 가지 정유 관련 사업이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짜여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본 사업과 관련 사업이 고루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된 것이다.

◇SK텔레콤(최우수상)

표문수 사장

통신서비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를 높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은 매출 감소까지 감수하며 몰려드는 신규 고객을 막아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리는 디(de)마케팅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자칫 디마케팅 과정에서 기존 고객에게 불만을 줄 경우 이는 약간의 점유율 하락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시장 구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 7%를 줄이기 위해 디마케팅을 구사하면서도 기존 불량 고객을 우량 고객으로 탈바꿈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SK텔레콤은 우량 고객을 다수 확보,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해 냈다는 평가다.

◇에스콰이아(우수상)

박민규 부회장

제화에서 출발해 의류, 패션잡화에 이르기까지 에스콰이아는 한국 패션산업 태동기에서부터 성장을 주도해온 기업이다. 외환위기와 급격한 트렌드의 변화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짜임새 있는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도 했다. 에스콰이아는 고객의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한 뒤 각각의 요구에 맞는 브랜드를 과학적으로 설계해 매출신장에 효과를 거뒀다. 또 지속적인 자기 반성을 통해 변신하려고 노력한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생산 영업 마케팅 등의 부서를 독립채산제로 운영해 부서간 경쟁과 협력의 효과도 높였다. 남모르게 소외계층과 사회봉사활동을 지속해온 것 역시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 이미지를 키웠다.

◇웅진식품(우수상)

조운호 사장

웅진식품은 국내 음료시장에 이정표를 세운 기업이다. 외국계 음료회사들이 탄산음료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 소재를 활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료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도전정신이 우선 높이 평가받았다. 웅진식품의 도약과 함께 경쟁사들이 유사한 전통음료를 쏟아내면서 다국적 음료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음료시장의 변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등 다양한 음료 소재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쉽지 않은 음료 소재를 보편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친근감을 높인 것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웅진코웨이개발(우수상)

박용선 사장

사실 정수기는 가격에 비해서는 그 필요의 절박함이 다른 품목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웅진코웨이가 돋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근본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웅진코웨이가 찾아낸 해법은 바로 ‘렌탈 시스템’이다.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혁신적인 마케팅 기법이라는 게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또 혁신적인 가격제도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정수기를 생활필수품으로 인식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용기간 내내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는 ‘코디’ 제도를 실시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에이스침대(우수상)

이재구 사장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품질이다. 에이스 침대는 그 본질적 경쟁 속성인 품질에서 다른 브랜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품질 유지를 위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노력이 시장점유율과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과감한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가능케 한다. 해외 경쟁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침대 시장을 공략하는 데 대항해 인수합병(M&A) 등의 전략을 구사한 것도 위기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 또 안성호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2세 경영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추가적인 도약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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