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건설업 순익 63% 늘었는데 업종주가 25% 폭락

  • 입력 2002년 5월 21일 17시 34분


‘기업은 좋아지는데 주가는 급락하고….’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건설업종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건설은 최근 2개월간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이다. 3월18일 대비 종합주가지수는 3.7% 하락했지만 건설업종지수는 24.6%나 떨어졌다.

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태영 등 선두 업체의 주가는 2개월 새 30∼40% 폭락했다. 이 기간 동안 개선된 실적이 잇따라 발표됐다. 현대건설이 1998년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반면 재무 및 수익구조는 눈부시게 좋아졌다.

건설업종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나 늘어났다. 금융비용부담률은 2001년 4.5%에서 올해 3.4%로 떨어져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233%에서 1년 새 229%로 떨어졌고 부채가 많은 워크아웃 기업을 제외하면 실제 부채비율이 170%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안정성. 외환위기 이후 무리한 자체사업을 자제하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정착되고 있다.

굿모닝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경기 부양에서 과열 진정으로 돌아선 것이 치명적이었다.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실적에 비해 비정상적인 주가하락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다 분양가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겠다는 발표도 ‘건설〓부도 위험’이라는 고정 관념을 굳혀준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건설업체에 대해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LG건설 대림산업 등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상익 연구원은 “실적이 좋으므로 중장기적으로 건설업종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낙폭이 큰 선두권 우량기업 △실적이 안정된 액면가 이하 기업 등이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