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減資기업주가 1년새 113%↑…거래소 34개사 조사

  • 입력 2002년 5월 20일 17시 43분


감자(減資)한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감자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에 따라 순이익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20일 98∼2000년 감자를 실시한 3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1·4분기 실적과 지난해 1·4분기 실적, 그리고 지난해 초와 이달 17일 주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자기업은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특징을 보였다.

매출액 증가율은 제조업 평균(-2.23%)을 웃도는 7.74%였으며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1.19% 감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759.02%나 증가한 것.

거래소측은 “감자기업이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유형자산을 많이 처분함에 따라 자산처분이익이 발생, 특별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이 늘고 채권단이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꿔주면서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3월말엔 456.30%였으나 올 3월말엔 210.98%로 떨어진 것. 이자비용 부담이 함께 떨어졌다는 뜻.

재무 및 손익구조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시장평균(67.97%)을 크게 웃도는 113.30%로 급등했다.

한편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아남반도체(57.17%) 일신석재(55.85%) 삼도물산(53.91%) 등이었으며 영업이익은 삼도물산이 1,126.48%로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은 갑을(813.54%) 현대모비스(577.42%) 나산(322.16%) 남광토건(295.50%) 국제상사(266.18%)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일신석재(-56.70%) 셰프라인(-48.47%) 삼익악기(-44.61%)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감자기업 중 주가상승률 상위사 (단위:원,%)
회사17일 주가주가 상승률
갑을15,850813.54
현대모비스30,450577.42
나산7,810322.16
남광토건3,955295.50
삼도물산16,400285.88
삼립식품7,910172.76
넥센타이어12,000172.73
신원1,655133.10
남선알미늄3,880121.08
기아특수강1,405123.02
세풍1,910114.61
기아자동차14,250109.56
아남반도체6,540103.11
현대하이스코6,490100.31
주가상승률은 2001년 1월2일과 2002년 5월17일을 비교한 것임.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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