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이마트-홈플러스, 스포츠 마케팅 대구구장서 격돌

  • 입력 2002년 5월 9일 17시 33분


올해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헬멧과 유니폼에 들어가는 광고가 약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크래커 ‘제크’가 있던 곳에 ‘자일리톨’이 들어갔습니다. 오른쪽 타자는 헬멧의 오른쪽 부분에, 좌타자는 반대로 헬멧의 왼쪽 부분에 말이죠. 물론 카메라에 잘 잡히는 부분입니다.

유니폼도 마찬가지지요. 상의 왼소매에 ‘롯데마그넷’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롯데리아’가 있었죠. 롯데그룹은 통상 그 해에 역점을 둘 사업이나 상품에 이 ‘광고판’을 활용한답니다.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스포츠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최대 격전지는 대구입니다. 프로야구 대구구장에 가보면 두 업체의 혈전을 느낄 수 있어요. 내야에는 홈플러스의 플래카드가, 외야에는 이마트의 홈런 존이 설치돼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사랑의 홈런 쌀’이라고 해서 99년부터 삼성 라이온스 선수가 대구구장에서 홈런을 치면 홈런 하나에 20㎏ 쌀 4포대를 불우이웃 돕기 차원에서 대구시에 기증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구단에서는 1, 3루 각 한 곳에 홈플러스 플래카드를 붙일 수 있도록 했죠. 여태껏 기증한 쌀은 모두 1420포대라고 하네요.

그동안 스포츠마케팅을 하지 않던 이마트는 올 4월부터 ‘묘하게’ 대구에서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포수 뒷부분에 광고판을 설치했고 외야에 홈런 존을 지정해 공이 넘어올 경우 타자와 이 지역 소년소녀가장에게 각각 50만원을 주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수원구장에 ‘현대백화점 존’을 만들었죠. 갤러리아백화점은 한화 이글스의 연고지인 대전에서 이 마케팅을 활발히 펼칩니다. 갤러리아 삼성카드만 있으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 가운데 정규시즌의 대전 홈 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답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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