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모처럼 한자리에…9일 전경련회의 참석예정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21분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모처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함께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전경련에 따르면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5월 정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이 회장, 정 회장, SK 손길승(孫吉丞)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지만 만약 구 회장도 참석할 경우 4대 그룹 총수들이 몇 년 만에 함께 모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전경련 창립 40주년 행사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장단 회의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또 구 회장은 1999년 LG반도체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로 넘기는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결정 이후 3년 이상 전경련 모임에 나오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번에 회의가 끝난 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초청해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2010년 세계박람회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총리와 정 회장이 참석하는 만큼 박람회 유치를 위한 기업들의 협조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또 다음달 15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CC에서 LG 구 회장 주최로 친선 골프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지기로 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연말 대통령선거 등 정치사회적 격변기를 맞아 대기업을 이끄는 경제계 핵심 인사들이 빅딜 등으로 생겼던 감정적 앙금을 풀고 단합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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