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 지주社' 추진…24,25일 금융사장단회의서 논의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삼성그룹이 지난달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달에는 금융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연다.

삼성그룹은 24일과 25일 이틀간 경기 용인시 창조관에서 금융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금융 지주회사’ 추진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1일 “금융 계열사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 형태로 계열사를 묶는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사장단이 제시한 지주회사 추진 방안에 대해 구조본 차원에서 검토한 뒤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통해 올해 중 가시적 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 계열사들이 세계 일류로 거듭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금융 계열사들이 과당경쟁에서 빚어지는 불합리한 영업 관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에 대해서도 모종의 경고 조치가 이뤄질 전망. 그룹 감사 등을 통해 문제가 적발된 계열사 사장단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몇몇 금융 계열사들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정도(正道)경영 대책을 속속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자격미달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과 수수료율 담합 등으로 정부로부터 철퇴를 맞은 삼성카드는 그룹 차원의 고강도 문책이 예상되고 있다. 한 구조본 관계자는 “삼성카드 문제로 그룹의 정도경영 이미지가 손상된 것에 대해 이건희(李健熙) 회장께서 대로(大怒)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장단은 이 밖에도 계열사간 업무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은 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생명 배정충(裵正忠)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담당 유석렬(柳錫烈) 사장, 삼성화재 이수창(李水彰) 사장, 삼성카드 이경우(李庚雨) 사장, 삼성증권 황영기(黃永基) 사장, 삼성캐피탈 제진훈(諸振勳) 사장, 삼성투신운용 배호원(裵昊元) 사장, 삼성벤처투자 이재환(李在桓) 사장 등 8명의 사장단이 참석한다. 이학수(李鶴洙) 구조본부장과 5개 구조본 팀장도 동석할 예정.

이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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