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2억달러 수출…14개월만에 증가세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자원부가 1일 잠정 집계한 ‘4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132억9200만달러로 작년 4월의 121억2100만달러보다 9.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도 125억6800만달러로 작년 4월의 112억1200만달러에 비해 12.1% 늘어 역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 무역수지 흑자는 7억2400만달러.

이에 따라 올 들어 4월까지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줄어든 490억6000만달러, 수입은 6.2% 줄어든 462억56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28억400만달러이다.

4월 수출은 무선통신기기(39.6%), 컴퓨터(27.6%), 자동차(17.8%), 선박(11.1%)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9.3% 늘어난 약 13억9000만달러로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로 철강 수출은 8.3% 줄었으며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석유제품(-22.7%), 섬유류(-8.7%) 등의 수출도 부진했다.

산자부 김재현(金在鉉) 무역투자실장은 “4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월 수출이 부진한 데 따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수출이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이 부진했던 석유화학(17.6%), 일반기계(26.7%) 등의 수출이 크게 늘고 1·4분기(1∼3월)에 감소세였던 미국 EU 중남미 동남아지역에의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작년 3월 이후 줄곧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자본재 수입이 4월에 10.2% 늘어난 것은 제조업투자가 활성화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김 실장은 그러나 “반도체 가격, 미국경기의 지속적 회복 여부, 환율 불안, 중동 정세 등 불안요인도 많아 7월 이후에나 두자릿수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석유화학 섬유 제지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낮은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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