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정유 정몽혁사장 전격 퇴진…후임에 서영태씨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37분


현대정유는 22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경영부진의 책임을 물어 정몽혁(鄭夢爀·41) 사장을 전격적으로 퇴진시키고 서영태(徐泳泰·51)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회사이름을 현대정유에서 ‘현대오일뱅크’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정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앞으로 현대오일뱅크의 경영은 합작사인 IPIC가 ‘대리인’ 격인 신임 사장을 통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 정부출자회사인 IPIC는 1999년 신주인수방식으로 6127억원을 당시 현대정유에 투자,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현대오일뱅크의 나머지 지분 50%는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정 전 사장 등 옛 현대그룹 계열사 및 개인들에게 나뉘어져 있다.

정 전 사장은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고 정신영(鄭信永)씨의 장남. 1996년 현대정유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나 정유업계의 경기부진 등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3312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신임 서 사장은 서울출신으로 서울신탁은행 국제부를 거쳐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 부지점장, 두산 시그램 부사장,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공동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12월 현대정유 부사장으로 옮겨 재무부문 최고경영자(CFO)와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왔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고 경영진 개편과 함께 그동안 진행해 오던 구조조정작업을 가속화하고 외형실적에 얽매이지 않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임 서 사장은 “이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물류, 구매, 주유소 운영, 제품교환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외 정유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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