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카드 예상밖 하한가…차익노린 공모주 쏟아져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4분


22일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LG카드가 거래 첫날을 ‘힘찬 하한가’로 시작했다.

이용금액 기준 업계 1위인 LG카드는 이날 공모가 5만8000원의 두 배에 가까운 10만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 차익실현을 노린 공모주청약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곧 하한가(9만1000원)로 밀려난 채 거래를 마쳤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LG카드가 상장 첫날 6개월 목표주가에 근접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목표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팔라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익실현물량이 시장에 나와 단기적으로는 8만원대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를 저점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또 내재가치로 평가한 목표주가(9만원)엔 이미 도달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시가총액 10위권인 LG카드를 충분히 사들이지 못한 만큼 더 오를 가능성도 높다는 것.

심규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2004년까지의 순익을 추정해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정했다”며 “이는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을 주지 않고 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카드의 장점은 2001년말 현재 연체율이 1.3%에 불과하다는 점과 튼튼한 수익구조.

심 애널리스트는 수수료를 내려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과 시중금리 상승세를 감안해도 순익은 지난해 6533억원에서 올해엔 7218억원, 내년엔 7627억원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달과 운용 금리차를 지난해 15.6%에서 13.8%(2002년)→12.9%(2003년)로 낮춘 것. 그러나 위험요소도 없지 않다. 우선 정부의 정책기조가 잠재 위험요소. 정부는 현재 60%를 웃도는 현금서비스 비중을 2003년까지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한 애널리스트는 “카드자산이 약 9조원에 이르는 만큼 시중금리가 급등해 예상보다 조달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순익이 대략 900억원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LG카드 6개월 목표 주가
성병수(교보)9만원
심규선(메리츠)9만2000원
이철호(동원)9만2000원
조병문(현대)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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