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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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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19일 “4월부터 규제완화를 위해 주 채무계열을 고르는 방식을 ‘전년도 말 부채가 전전년도 말 금융기관 전체 여신의 0.1%를 넘는 기업집단’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자산규모 상위 60대 그룹이 채권은행의 특별 관리를 받아왔다.
2000년 말 은행 보험 종금사 등 1, 2 금융권 전체 여신은 약 440조원으로 지난해 말 금융권 부채가 4400억원을 넘지 않는 기업들은 달라진 기준에 따라 주 채무계열에서 제외된다.
금융권에선 현대백화점 신동방 동원산업 대우조선 세아제강 이수화학 일진 삼양 대한해운 등 45∼60위권 그룹이 주 채무계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산업개발 두루넷 하나로통신 성신양회 벽산 등 36∼44위권 기업집단도 선정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주 채무계열에서 벗어나는 그룹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채권은행의 압력에서 벗어나고 △계열사끼리 지급보증할 수 없다는 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투자 의지가 있지만 주 부채비율 200% 조항 등을 맞추지 못했던 기업들이 투자결정을 내리기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합 ㈜대우 신호 진도 등 주력 기업체가 워크아웃 단계에 있는 기업집단도 주 채무계열에선 제외되지만 채권단의 정밀 관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