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3월 13일 17시 2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국 테러사태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에다 연초 일본 엔화가치 약세라는 ‘악재’까지 겹쳐 올해 국내 업체들의 수주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선박 발주시장도 서서히 풀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2일 그리스 골든 유니언사(社)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샤프마린사로부터 총 5척의 살물선(Bulk Carrier)을 동시에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선박수주 실적(20억달러)이 당초 목표치(33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던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처음으로 성사시킨 선박 수주건으로 금액은 1억8000만달러 정도.
현대중공업은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해양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나이지리아 셸 석유회사가 발주한 총 5억8000만달러 규모의 원유터미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1월 인도 국영 해운회사인 SCI로부터 15만t급 유조선 2척(1억달러)을 수주, 연초 국내 업체들 중 거의 유일한 수주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6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척의 LNG선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대량으로 수주, 연간 30억달러 규모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유조선 5척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1기 등 2건의 수주 성사 여부가 이달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현재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 이상우 차장은 “작년 테러사태 이후 올 초까지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하반기는 돼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