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청 앞 로터리 교통대란 우려

  • 입력 2002년 1월 24일 18시 22분


경남 창원시민들은 머지않아 ‘쇼핑의 즐거움’을 얻는 대신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시내 중심인 창원시청 앞 로터리(창원광장·1만557평) 주변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 롯데 마그넷 등 대형 유통시설들이 잇따라 들어서기 때문.

지하 5층 지상 6층에 연면적 2만5800평인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내달말, 지하 1층 지상 7층에 연면적 1만3000평인 이마트는 7월 개점 예정.

롯데마그넷 창원점은 연면적 1만2700평 규모이며 연말 개점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3개 유통점은 창원시청 맞은편에 도로 1개씩을 경계로 나란히 위치해 있다. 창원광장 주변은 현재도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이 뒤엉킬 정도로 복잡한 곳.

특히 인근에 대동백화점과 대형 상가, 호텔, 체육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이들 유통시설이 모두 문을 열게되면 창원광장 주변은 물론 창원시내 전역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시민들의 휴식처이면서 각종 행사장으로도 활용됐던 창원광장도 상당부분 기능을 잃을 전망이다.

2000년 10월 팔룡동에 연면적 1만6000평인 삼성홈플러스가 들어선 이후 주변지의 교통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 홈플러스를 찾는 자가용이 평일의 경우 하루 45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창원광장 주변의 폭발적인 교통량 증가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창원시는 창원광장을 통과하는 차량과 유통시설로 진입하는 차량을 분리하는 ‘교통섬’을 설치하고 주변의 신호체계 등도 개선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800억원을 들여 창원광장 아래를 지나는 지하차도의 건설 등을 검토중이다.

시민들은 “시의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며 “적절하지 않은 곳에 대규모 유통시설을 잇따라 허가 해놓고 사후 문제는 예산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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