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 금주중 판가름 날듯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6분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상 타결 여부가 이번주 중 판가름날 전망이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관계자는 “19일부터 열린 2차 협상에서는 전략적 제휴의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다”며 “미국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 사장이 귀국하는 대로 구조특위 4차 회의를 열어 추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전략적 제휴에 대한 양사의 입장이 크게 달라 최종 협상 타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넘겨받아 생산설비를 자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하이닉스는 사실상 마이크론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거나 고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론도 채권단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여야 경영권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양측이 제휴 원칙에 합의하면 일단 연내에 합의내용을 양해각서(MOU) 형태로 공개한 뒤 구체적인 협의는 내년초부터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휴 방식은 현재까지 20% 안팎의 지분 맞교환이 유력시되고 있다. 출자전환 이후 하이닉스의 주식물량은 20억주 정도로 6억주인 마이크론의 4배가 넘는 수준. 채권단이 현재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50% 가운데 20∼30%를 넘기고 대신 마이크론 주식 7∼8%를 넘겨받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하지만 지분 맞교환 방식이 채택되더라도 마이크론은 6조원에 달하는 부채의 탕감을 추가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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