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이크론 '도시바공장 인수' 양론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8시 33분


국내 증권사들은 19일 데일리를 통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도시바 공장 인수에 따른 향후 장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 협상이 결렬되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주가지수 관련 대형주인 삼성전자에게는 반도체 공급물량 조절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마이크론에 대한 하이닉스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채권단 등 관련 금융기관을 포함한 저가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630선까지 조정받을 경우 주식을 매수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론이 도시바공장을 인수했으나 하이닉스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고 하이닉스가 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으며 이번 마이크론의 인수가 물량 조절을 통해 반도체 가격을 올리는 계기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조원을 돌파한 장기증권저축 잔고와 10조원을 넘은 고객예탁금 등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많고 월말에 발표될 산업활동동향과 소비관련 지표 등도 좋을 것으로 보여 지수 630선이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영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전쟁에 따른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시바공장 인수가 마이크론의 하이닉스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 하이닉스반도체와 채권금융기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그는 하이닉스가 저가 대형주를 대표해온 점에서 다른 저가대형주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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