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설비 10% 감축

  • 입력 2001년 12월 19일 15시 16분


세계 철강 생산국들이 생산 과잉 및 가격 하락을 막기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생산 설비를 약 10% 줄이기로 했다.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40개 주요 철강 생산국들은 17,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PEC) 철강 고위급 회의에서 2010년까지 생산 설비를 9350만∼9750만t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철강 생산능력 10억2500만t의 9.5%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전기로를 중심으로 상당량의 생산설비를 감축해야 하지만 내년 2월로 예정된 미국의 긴급 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는 완화되는 등 긍정적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축안에 따르면 철강 생산국들은 2003년까지 6100만∼6500만t을 줄이고, 2005년까지 950만t, 2010년까지 2300만t을 각각 감축할 예정이다. OECD는 미 행정부가 세이프가드를 최종 결정하기 직전인 내년 2월초 제3차 철강회의를 열고 4월에 4차 회의를 열어 미국의 수입 규제 여부와 감축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그러나 OECD는 각 나라별 감축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것이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는 19일 “철강 생산국들이 비효율 과잉 설비 감축에 합의함으로써 미국이 201조 등의 철강 수입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 “내년 1월 미국과의 양자협의를 통해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파스칼 라미 EU 집행위원은 “미국이 수입 규제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감축계획에 참여하겠다” 고 밝혔다. 미국 역시 설비 감축과 201조 발동은 직접 연관이 없다고 하면서도 신중하게 연계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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