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이크론사, 구체협상안 이달 25일전에 보낼듯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5분


하이닉스반도체와 전략적 제휴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협상제안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고위관계자는 16일 이같이 밝히고 “협상제안서엔 마이크론 측이 구상하는 구체적인 제휴 내용이 담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D램 세계 1위 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하이닉스의 ‘홀로 서기’ 방안도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구조조정특위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양측의 협상이 아주 포괄적인 선에서 이뤄진 상태”라며 “크리스마스 전에 마이크론 측에서 협상제안서를 보내더라도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협상의 쟁점은 양사의 지분 맞교환방식을 선택할 것인지, 또는 마이크론이 필요한 설비만 선택적으로 인수하는 방식(P&A)을 선택할 것인지의 여부. 양측은 전략적 제휴를 위한 합의내용을 올해 안에 밝힌 뒤 세부 실사작업과 실무협의는 내년 초에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협상에 정통한 한 고위관계자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생산설비를 조사한 결과 D램 양산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단과 구조조정특위에서는 일정한 자본제휴를 바탕으로 감산 등 마케팅 제휴와 연구개발(R&D) 협력이 포함된 포괄적 제휴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조정특위의 관계자는 또 “적기 기술투자, 경영합리화, 조직정비, 기업문화 쇄신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 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며 만에 하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자력갱생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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