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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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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제품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반적인 세계 경기가 어렵지만 ‘돈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 ‘글로벌 마켓’에서 외국기업과의 상대적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세계시장을 파고드는 삼성전자 첨단 제품〓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1위 품목인 D램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전화, 초박막 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모니터 외에도 올해 VCR를 1위 제품에 새로 넣었다. 반도체경기가 좋지 않지만 D램의 경우 올해 PC, 휴대전화, 셋톱박스 등으로 수요를 다변화시키면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원가 절감 노력으로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져 D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0.9%에서 3·4분기에 30%선으로 뛰어올랐다.
VCR의 경우 연말까지 100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8%에서 21%로 뛰어올라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전체 휴대전화시장 점유율도 작년 5%에서 올해는 6.9%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한다. 컬러TV는 3·4분기까지 매출액이 9686억원으로 작년 한해 매출 968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LG전자도 해외시장 공략 성과 뚜렷〓LG전자는 지난해 일본 마쓰시타산업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한 에어컨 판매량을 대폭 늘렸다. 또 CD롬 드라이브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 1위를 지키는 등 주요 제품의 세계시장 판매와 점유율을 부쩍 높여가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연말까지 490만대를 팔아 작년의 410만대보다 20% 가량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이 11.6%를 차지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12%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LG측의 복안.
전자레인지의 경우 연말까지 85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의 20%에서 올해는 23%로 높일 예정. 히타치와 합작해 생산하는 CD롬 드라이브의 시장점유율도 작년의 19%에서 올해 22%로 높여 세계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PC주변기기인 CD롬 드라이브는 원가 경쟁력과 품질 면에서 세계시장을 공략해 미국의 IBM, 컴팩 등 주요 PC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98년부터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약13%)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시장점유율 11%로 세계 2위인 LCD TV의 내년도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높이고 PDP TV(벽걸이TV)에서도 내년에 시장점유율 10%로 세계 1∼2위권을 차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