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협상 실패땐 한국 2개은행 파산"…英 FT 보도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33분


하이닉스반도체가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제휴에 실패하면 한국 은행 2개가 붕괴될 것이라고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가 금융감독위원회의 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금감위의 이 같은 경고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 관계자들이 서울에서 1주일간 하이닉스와의 합병 또는 제휴 가능성에 대한 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금감위가 “(협상 실패로) 하이닉스의 채권이 상환되지 못할 경우 2개 가량의 은행이 퇴출될 것이며 이는 국내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의 엄청난 부채문제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며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협상이 잘 안되면 은행 2개가 문을 닫는다는 식의 극단적인 보도는 기사의 이면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의 4억달러에 달하는 대우자동차 인수와 AIG가 주도하는 미국계 컨소시엄의 현대투신에 대한 8억4600만달러 투자 등도 모두 연말 이전에 완료되는 것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들은 한국의 취약한 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것들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김두영기자·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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