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과급 큰기대 마세요"…대기업 줄이거나 없애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41분


대부분의 대기업 직원들은 이번 연말에 얄팍해진 보너스 봉투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지면서 성과급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기업들이 수두룩하기 때문. 다만 자동차 이동통신 조선 등 실적이 좋은 업종의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게 됐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목표이익 초과달성분 중 20%를 특별 성과급으로 나눠줄 계획이지만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350%의 성과급을 줬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120%만을 지급한 상태로 추가지급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도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성과급을 줄 상황이 아니라는 것.

반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는 노조와 협상중으로 지난해 이상의 ‘성과급’을나눠줄 것으로 보이며 기아차는 100%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SK텔레콤 LG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업체들은 최대 500%를 성과급으로 줄 예정이어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상태다.

조선업계도 평균 100∼200%의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원재·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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