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증권-AIG 협상 타결될 듯

  • 입력 2001년 12월 4일 19시 13분


현대증권과 AIG의 협상이 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현대증권측은 4일 “현대투신의 경영이 정상화될 경우 AIG가 현대증권 소유의 현투 주식을 싼값에 살 수 있는 권리(콜 옵션)를 확보하고 현대투신이 부실화될 경우 현대증권은 현투 주식을 AIG측에 비싸게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서로 인정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AIG는 이와 함께 우선주 대신 보통주를 주당 7000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AIG가 현대증권에 요구했던 우선주 관련 수정조항은 철회됐다.

AIG는 10월말 △현대투신 출자금의 재매입(콜옵션) △우선주 배당기준을 액면가가 아닌 신주발행가로 전환 △1년 후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 추가조건을 제시했고 현대증권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결렬위기까지 치달았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현대투신의 부실이 계속될 경우 출자를 통해 부실채권만 쌓이는 부담이 있었는데 양측의 합의로 현대측이 풋옵션 권한을 가진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양측이 콜옵션과 풋옵션 행사가격을 정하는 등 세부조건만 합의하면 이달 안으로 매각협상을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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