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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3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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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 사장은 3일 서울 대치동 하이닉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론과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제휴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며 “구체적인 제휴방안은 한달내에 가시화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의 설비매각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해 나갈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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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과 하이닉스의 합병이 성사되면 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에서 사실상 벗어나게 되며 두 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도 40%에 육박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D램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적 제휴, 어떻게 진행될까〓양사는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에만 공감했기 때문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메리츠 증권 최석포(崔錫布)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지분교환을 통한 합병이나 제 3자 배정방식의 대규모 증자를 기대하겠지만 마이크론은 감산이나 가격조절 등의 업무협조를 위해 약간의 지분만 교환하거나 핵심설비와 부채만을 인수하는 P&A(자산부채인수) 방식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며 “양측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데 협상의 초점이 맞춰질 것” 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위원은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적자가 회계상에 반영돼 주주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하이닉스도 감자가 불가피해 소액주주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보여 대규모 지분교환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 반도체 시장엔 긍정적〓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성사되면 만성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아온 D램 업계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책임연구원은 “감산 등으로 생산물량을 적절히 조절하면 PC업체 등에 대한 영향력이 배가돼 사실상 D램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며“양사의 결합형태가 강할 경우에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재구성돼 D램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제휴 결과에 따라서는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 덧붙였다.
<박정훈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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