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정지택 네오플럭스캐피탈 사장 "구조조정 원스톱으로"

  • 입력 2001년 11월 26일 19시 07분


“요즘 터져나오는 각종 벤처관련 비리들은 창투사들이 한탕 해먹고 빠지는 일종의 비정상적인 ‘머니게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기술있는 벤처와 전문적인 경영컨설팅이 합치면 어떤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 한 명의 고위관료가 민간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 변신중이다. 두산 계열의 창업투자 및 구조조정전문 컨설팅회사인 네오플럭스캐피탈의 정지택(鄭智澤·51·사진)사장이다. 정 사장이 정부의 핵심요직이었던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박차고 나와 중앙종금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해 6월. 마침 공무원 25년에 나이 50세,새 천년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뭔가 아귀가 맞는 세가지 해를 인생 이모작의 첫 해로 만들고 싶었다”며 “중앙종금에서 어려운 경험을 하긴 했지만 기업인으로 변신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5월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주)두산 전략기획본부의 IT(정보기술)부문 사장을 함께 맡고 있지만 정사장이 바짝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두산 그룹내 유일한 금융관련 기업인 네오플럭스캐피탈. 국내 중소 중견기업들의 투자와 구조조정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4월 자본금 160억원으로 출범했다. 국내 첫 본격 구조조정전문 컨설팅회사다.

그는 “구조조정의뢰가 들어오는 기업들 가운데는 연간 매출이 1000억원대가 넘어가는 제법 큰 회사지만 경영은 구멍가게식이 너무 많은데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들도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어려움에서 벗어나 잘 나갈 수 있는 기업들”이라며 특히 “좋은 기술은 있지만 경영,마케팅,재무 노하우가 부족한 벤처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뢰를 받은 회사에게 돈만 대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기술지원은 물론이고 경영진도 파견해 수익성 높은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원스톱 서비스체제로 운영할 작정이라는 것.

정 사장은 네오플럭스캐피탈의 최대 자산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한국인 최초의 멕켄지 파트너였던 김용성 공동대표를 비롯한 고급 컨설팅인력과 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성공적인 대기업 구조조정의 사례로 꼽히는 두산의 경험이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정지택 사장은 ▼

▽1950년 충북 진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미시간주립대 경영학 석사

▽행시 17회,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 과장, 기획예산처 재정개혁단장 예산관리국장

▽2000년 7월 중앙종금 부회장, (주)센텔 대표이사 사장

▽2001년 5월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IT부문),네오플럭스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