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 키르기즈스탄 도로건설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한국 기업이 중앙아시아의 구 소련 공화국인 키르기스스탄에서 해발 3000m가 넘는 톈산(天山)산맥을 넘어 옛 실크로드를 지나는 산악 도로를 닦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송용노·宋容魯)은 24일 동부 카라발타와 수사미르를 연결하는 80㎞ 길이의 고속도로를 32개월 공사 끝에 완공했다고 현지에서 알려왔다.

이 도로는 키르기스스탄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톈산산맥을 터널로 뚫어 수도 비슈케크와 남부 주요 도시인 오슈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키르기스 고속도로(총연장 617㎞) 건설의 2단계 구간공사 중 하나이다. 키르기스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키르기스스탄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해외경제협력기금(OECF)의 차관을 얻어 4∼5년 후 완공 예정으로 건설 중인 대역사이다. 삼성의 수주 규모는 총 4700만달러(약 611억원). 99년 3월 공사를 시작해 험한 산악 지형과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공기를 3개월이나 단축, 키르기스스탄 정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삼성은 이 역사에 참여한 3개 외국기업들 중 유일하게 공기내에 공사를 마쳤다. 이 지역은 겨울에는 혹한 때문에 평균 5개월간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공기 단축에 깊은 인상을 받은 아스카르 아카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직접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정부는 수의계약으로 20㎞의 공사를 추가로 삼성에 맡겼다.

삼성은 내년 초 발주 예정인 3단계 공사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으며 앞으로 한국 건설업체들의 이 지역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