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한생명 '인수후보' 내주 선정…연내 MOU체결 방침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8시 38분


정부는 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주 중 선정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14일 매수가격을 포함한 최종 인수조건을 받아 조건이 맞을 경우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연말 안에 체결할 방침이다.

그러나 인수희망가격과 매각가격의 격차가 너무 큰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한생명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대신 별도의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편입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관계자는 23일 “대한생명 인수제안서를 낸 한화그룹+일본 오릭스컨소시엄과 메트라이프 생명 중 한곳을 내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이 12월 14일 인수조건을 제시하면 공자위를 열어 매각여부를 확정짓고 올해 안에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화+오릭스컨소시엄은 대한생명 인수가격을 9000억원가량으로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여의도 63빌딩과 신동아화재보험도 포함돼 있다. 또 메트라이프 생명도 한화+오릭스컨소시엄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공자위에서는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이 3조5500억원이나 투입된 것을 감안해 2조50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63빌딩과 신동아화재도 원매자가 있으면 분리 매각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가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공자위에서 헐값 매각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높은 가격을 고수할 경우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가격차 등으로 대한생명이 팔리지 않을 경우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킬 것”이라면서도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별도의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