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 성장률 2.5%로 낮춰”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정부는 ‘9·11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과 세계경기의 흐름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 내외로 낮춰 잡기로 했다.

이 전망치는 정부가 7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할 때 수정했던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5%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20일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3·4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대를 약간 넘을 것으로 나타난데다 4·4분기(10∼12월) 성장률도 2.5∼2.6% 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 내외로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작년 9월말에 있던 추석연휴가 올해 10월초로 옮겨진 ‘추석효과’로 9월 생산과 출하가 늘면서 3·4분기 성장률은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면서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의 회복기미는 없지만 주식시장이 활성화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상반기 성장률 3.2%에 이어 하반기 성장률이 2.0% 수준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0일 국회 예결위에서 “정부는 재정금융정책을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최소 4%로 유지한다는 목표”라며 “이 정도 돼야 대량실업에 대한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재조정한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월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 2.2%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5%, 세계은행(IBRD)이 전망한 2.4%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초 연간 경제성장률을 5∼6%대로 내다봤으나 7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4∼5%대로 전망치를 낮췄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4분기(1∼3월) 3.7%, 2·4분기(4∼6월) 2.7%였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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