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쌍용차 1조원 출자전환…2600억원 금융지원 추진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9시 46분


채권금융기관은 쌍용자동차의 부채 1조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하고 2억달러(약 2600억원)의 무역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채권의 상환기간을 2003년 말로 2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11일 안건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채무조정안을 마련했고 조만간 전체채권단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사 결과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는 2조324억원, 청산가치는 7966억원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6월 말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9346억원이나 많고 회계법인의 감사결과가 99년 이후 모두 ‘의견 거절’이어서 연말까지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증시에서 완전히 퇴출된다. 따라서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이러한 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금융기관의 쌍용차 여신은 2조3386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은 1조1462억원(49%)에 달한다.

채권단은 현재 삼정-KPMG 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해 쌍용차의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또 쌍용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간을 2003년까지로 연장하는 한편 출자전환 후 남는 차입금의 일부는 2006년 말까지 일시상환토록 하고 5년간 연 8.79%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쌍용차는 작년도 손실규모가 9722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1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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