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4개월만에 상승세…9월 경상흑자 8억달러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9월 산업생산이 4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추석이 10월로 밀리면서 조업일수가 늘고 날씨가 좋았던 덕분이다. 9월 경상수지는 8억2000만달러(잠정)의 흑자로 집계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9월보다 5.1%, 출하는 4.4% 늘었다. 6월 이후 4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인 것.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9%로 7월 71.0%로 최저치를 나타낸 뒤 8월(73.2%)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9월 생산과 출하가 개선된 것은 10월초로 추석이 밀려 9월중 조업일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설비투자 등은 여전히 줄고 있어 미 테러사태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10월에는 실물경제지표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9월중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7.6%, 4.4%씩 늘고 PC생산의 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출하는 음식료품 자동차 등의 내수가 호조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증가, 3월이후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8월 16개월만에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01년 9월 산업활동 동향
(전년 동월비, 단위: %)
생산출하설비
투자
건설
수주
2001년 5월2.30.3-5.316.0
6월-2.8-0.9-2.8-8.3
7월-5.7-5.8-10.411.9
8월-4.4-5.6-19.4-19.4
9월5.14.4-6.163.7
(자료:통계청)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잠정적으로 8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돼 8월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벗어났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는 78억1000만달러다.

9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8월 6억4000만달러에서 9월 16억달러로 크게 늘어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8월 7억6000만달러에서 9월 3억3000만달러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미 테러사건의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8월 65만명에서 9월 46만명으로 줄어든 것도 서비스 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0월에도 상품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겠지만 올해 흑자규모는 작년의 114억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현·박래정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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