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29일 18시 4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따라 한편에서는 테러사태로 빚어진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동지역을 운항하는 유조선 운임이 계속 하락하고, 국내 자동차 판매가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유조선 운임지수(WS·World Scale지수)는 테러사태 발생 전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9월초에 평균 48∼53(일본∼페르시아만 기준)이던 유조선 운임지수는 테러사태 후 급등하기 시작, 91.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의 아프간 보복공습이 시작된 7일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 현재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WS지수는 7만5000t급 유조선의 순수운임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지수로 통상 60이면 정상 수준으로 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전쟁위험 요인이 이미 반영된 데다 최근 원유 수요처들이 원유 매입을 미루고 있는 것이 지수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테러사태로 국내외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던 자동차도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8월에 비해 14.1% 증가한 16만7516대. 내수판매도 8월보다 9% 늘어나 최근 3개월간 감소추세를 오히려 뒤집었다.
현대차 수출담당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중소형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주문이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달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