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내 중소기업, 동티모르 딜리港 독점 운송권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52분


국내 물류전문 중소 벤처기업이 최근 동티모르 최대 항구인 딜리항의 독점 화물 운송 계약을 따냈다.

물류 포털사이트(www.zimpass.com)와 오프라인 물류를 운영하고 있는 무빙넷(대표 김순철·金順澈)은 최근 딜리시와 앞으로 15년간 딜리항에서 딜리시 콘테이너 야적장(CY)까지의 모든 화물 운송과 CY운영을 맡기로 계약했다.

딜리항은 딜리의 유일한 대외 항구여서 무빙넷은 이번 계약으로 최소 2억 3000만달러에서 최고 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운송 및 CY 운영을 시작한 후 내년에는 선박대리점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

동티모르는 수십년간의 내전과 독립전쟁을 겪은 후 99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지만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해 국가 재건에 힘쓰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데다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호주 등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 등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유럽 등 50여개국이 현지에 공관을 설치하고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동티모르 진출은 거의 없는 실정.

무빙넷은 유엔과 세계은행(IBRD)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는 동티모르의 재건 과정에서 활발한 물류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동티모르는 오랜 식민지 경험으로 유럽 등 서방 국가에 대해서는 반감이 일부 남아 있다”며 “한국은 평화유지군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등에 힘입어 이미지가 좋은 상태여서 지금이 진출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벤처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면 흔히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떠올리지만 틈새시장은 다른 곳에도 많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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