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듀폰 기술책임자…"연구 개발때 상업화 우선 고려"

  • 입력 2001년 10월 14일 19시 13분


“어떤 연구개발(R&D)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상업화 가능성과 공정의 효율성을 먼저 고려합니다. ”

듀폰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토마스 코넬리수석부사장(49·사진)은 “기술적인 안목과 시장의 요구를 읽는 통찰력이 함께 필요하므로 연구원들이 마케팅부서에 순환근무하거나 고객사의 연구소와 공동프로젝트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의 결과로 평균 5년마다 전체 사업부의 3분의1이 새로 편성됩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기도 하고 업그레이드 제품이나 서비스 부문을 신설하기도 하죠.”

듀폰이 진행하는 R&D의 실제 적용성이 검증된 셈이다. 지난해 듀폰의 R&D 투자는 약18억달러(약2조3000억원)로 전체매출의 5%를 차지한다. 듀폰이 갖고 있는 특허는 1만2000건이 넘는다.

코넬리부사장은 듀폰이 최근 진행하는 R&D의 경향을 ‘통합과학적’이라고 설명했다.

“듀폰의 사업분야는 소재 재료공학에서부터 바이오 화학 전자 등 다양합니다. 독립된 영역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응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타이어에 들어가는 철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했던 ‘케블러’는 방탄복 핸드폰 등에 쓰일 뿐 아니라 건축공학 등과 결합해 자연재해에 견디는 건축물에도 적용되죠.”

듀폰은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듀폰과학기술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2번째. 매년 연구성과가 좋은 대학·국공립연구소의 개발자를 선정해 상금 2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1회는 올해말까지 응모를 받아 다음해 3월에 수상자를 선정한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dupont.co.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프린스턴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코넬리부사장은 77년 듀폰에 입사해 듀폰유럽기술센터 책임자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총괄 CTO를 맡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본사를 둔 듀폰은 1802년 설립됐고 패션 섬유 생활용품 전자 식품 보건 화학 등 1800여종의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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