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핵심 라인도 매각"…잉여설비 해외에 팔아

입력 2001-10-06 18:52수정 2009-09-1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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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핵심 반도체 설비인 8인치 웨이퍼 생산설비 등을 매각해 최대 1조원을 추가 마련하는 자구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그동안 보유 유가증권과 비(非)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에 치중했던 하이닉스가 팔릴 만한 반도체 시설을 매각, 생존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이 하이닉스를 반덤핑 혐의로 곧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할 움직임을 가시화해 기업회생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6일 “국내외 13개 반도체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 생산설비나 자산 등을 파는 구조조정방안을 마련중”이라며 “매각대상은 중국을 포함, 세계 어떤 국가나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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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공장에 각각 5개, 구미공장에 2개, 미국 유진공장에 1개의 반도체공장을 갖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세계 반도체 업계의 주력 라인인 8인치 웨이퍼 생산시설은 10개. 하이닉스는 매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잉여시설인 5∼6인치 구형 웨이퍼 설비와 함께 핵심설비인 8인치 웨이퍼 설비 일부를 매각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사는 하이닉스를 반덤핑 혐의로 미국 ITC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마이크론사가 변호사를 통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말까지 하이닉스를 ITC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이크론사는 이때 다른 한국 반도체 회사도 반덤핑 혐의로 함께 제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ITC가 마이크론사의 제소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반덤핑으로 판정되면 꽤 높은 수준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사는 산업은행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통해 8월말까지 지원한 2조3261억원 중 52%인 1조2080억원이 하이닉스에 집중되자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해왔다.

미국 정치권도 이와 관련, 크래포 미 상원의원이 올해 5월 주한 미국대사 앞으로 항의편지를 전달한 데 이어 8월 돈 에번스 상무장관이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 앞으로 채권단의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우려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상철·하임숙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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