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부채 11조8207억

  • 입력 2001년 9월 18일 19시 12분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편법으로 영업권을 재임대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도로공사가 백승홍(白承弘·한나라당) 의원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100곳 중 도로공사와 계약을 한 운영자가 직영하는 곳은 26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74곳은 백화점의 ‘수수료 매장’처럼 판매대행업체를 통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판매대행업체로부터 운영 수익의 48%를 임대수수료 명목으로 받아냈다. 특히 전남 순천의 한 휴게소의 경우 우동집 운영 수익의 65%를 수수료로 받는 폭리를 취했다. 또 일부 업체는 판매대행업체에 인테리어비용, 전기료, 가스료, 수도료, 인건비 등을 부담시켜 왔다는 것. 이처럼 비싼 원가 부담은 휴게소의 음식 등 상품과 서비스의 질 저하로 나타났다. 도공이 지난해 식품 위생과 관련해 적발한 것이 경고 15건, 주의 52건이나 됐다.

한편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도공의 8월말 현재 부채는 11조8207억원으로 98년말의 6조7406억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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