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차 "대우차 관심없다"…인수-위탁 경영설 부인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42분


현대자동차그룹은 대우자동차 문제와 관련, 인수나 위탁경영을 포함해 일절 개입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2일 “어떤 경우에도 대우차를 부분인수하거나 위탁경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우차 위탁경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권유한다 해도 대우차 문제에는 어떤 형태로든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방침”이라며 “이는 대우차의 국내 공장은 물론 해외 생산기지 등을 모두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차가 최근 기업인수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은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일 뿐이며 대우차는 이 같은 흐름과는 무관하다”라고 못박고 “최근 정몽구(鄭夢九) 회장도 이 같은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류 속에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를 계속 확장, 지난해 9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될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계열사가 1년 만에 20개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 규모도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당시 36조1000억원에서 이후 1조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06년까지 삼성 LG SK그룹을 제치고 재계 1위로 올라선다는 중장기계획을 세워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본보 8월13일자 A9면 참조>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는 대우종합기계가 갖고 있는 한국철도차량 지분 39.18%(2015만주)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현대캐피탈도 최근 다이너스카드의 공개입찰에 단독 응찰해 지분 5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기아차도 해태타이거즈야구단을 18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차는 또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중대형 상용차 엔진 합작법인인 한국스타상용차시스템을 설립하는 등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에만 계열사가 4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10개 계열사로 출발해 4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현대파워텍, 한국로지텍(물류종합회사), NGV 등을 설립했고 삼미특수강도 계열사로 편입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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