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도입, 관광·숙박은 맑음…건설·전자는 흐림

  • 입력 2001년 8월 12일 18시 37분


대세로 굳어진 ‘주 5일 근무제’를 놓고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레저 관광 숙박 항공업계 등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 반면 건설 전자 섬유 등 제조업체들은 늘어날 인건비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웃는’ 업종〓관광은 대표적 수혜 업종. 신라호텔, 롯데호텔, 하얏트 등 제주도에 체인을 갖고 있는 호텔은 주말 패키지상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여행사 등과 연계, 2박3일 또는 3박4일짜리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레저인구가 늘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국제 중·단거리와 국내 항공수요가 성수기 비수기에 상관없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책이 확정되는 대로 주말노선을 중심으로 시간표를 조정, 다양한 여행상품을 내놓을 태세다.

▽‘우는’ 업종〓건설 제조 등 노동집약적 업종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격주휴무제를 이미 시행하고는 있지만 주 5일 근무체제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유지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또 토요 근무를 할 경우 부담해야 할 휴일수당 등도 부담이다.

현대건설은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자체 근무조를 편성, 교대로 휴일근무를 하게 하고 특별수당 등으로 금전적 보상을 해줘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오롱 ㈜효성 등 화섬, 석유화학업체들은 특성상 365일 공장을 돌려야 하므로 시간외 근무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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