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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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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캔에 유효기간만 적혀 있고 제조날짜가 없습니다. 어떻게 제조날짜를 확인할 수 있나요?”
“다른 제품에는 대장균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파스퇴르유업이 6월2일 생산한 아기용 조제분유 ‘골드 뉴 로히트’ 1단계(생후 3개월 이하 유아용)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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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분유'서 대장균 검출 |
1일 농림부와 파스퇴르유업, 소비자단체, 언론사에는 아기를 둔 부모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와 e메일이 빗발쳤다. 이들은 아기에게 먹이는 분유에 대장균군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이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규정조차 지키지 않은 정부와 제조업체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막상 당국과 회사측의 대응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감독기관인 강원도는 파장이 커지자 1일 뒤늦게 파스퇴르측에 일간지 게재와 판매장 게시 등 소비자에게 알릴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농림부는 뒤늦게 “유효기간이 2002년 6월1일자로 되어 있는 제품이 6월2일 생산 제품으로 수거 대상”이라는 내용을 농림부 홈페이지 사이버 민원방에 띄웠다.
파스퇴르유업은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불안 등 정신적 피해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며 근본 원인을 찾겠다”면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사에서는 6월2일 생산된 2만5000여개의 캔 중 단 1캔에서만 대장균군이 나왔는데 일반적 역학(疫學) 속성상 있을 수 없는 희귀한 일”이라며 검사 결과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이혜숙(李惠淑) 기획실장은 “정부와 회사측은 사태를 축소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진상을 철저히 밝혀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