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제주 CEO포럼은 '경영정보 공유의 場'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7분


전경련 대한상의 능률협회 표준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매년 7월 제주에서 개최하는 최고경영자(CEO) 여름 세미나의 간판 행사는 정부 장차관들이 연사로 나서는 하반기 경제정책 설명회. 하지만 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소개하는 각종 성공사례와 새로운 경영기법도 정책발표 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끌어 왔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현직 CEO들의 특강이 있을 때마다 강연 내용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최신 경영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손길승 SK 회장은 올해 전경련 세미나 특강에서 SK의 경영전략 체계인 ‘수펙스(SUPEX)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벌려면 수익성있는 사업 구조(하드웨어)는 기본이고 여기에 구성원들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 기술 인력의 이동이 자유로운 개방화 시대에 세계적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보유 자원을 총동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

손 회장은 “세계 일류기업이 되려면 다소 힘겨워 보이더라도 목표 수준을 높여잡아 구성원들의 두뇌 활용을 끊임없이 자극하되 성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상하는 전통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태학 삼성에버랜드 사장은“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고객을 실망시키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쓰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최고 경영자부터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앞으로 시장판도는 오프라인의 현실시장과 온라인 가상시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고객을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며 “기업들은 현실시장보다 더 까다로운 가상시장의 고객 취향을 만족시켜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과거와 같은 ‘규모의 경제’ 효과는 디지털 경제체제에서 의미를 잃게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오히려 경쟁우위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또 우수한 기술개발 능력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기업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자가 가장 잘 할 수 분야에 집중하고 덜 중요하거나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아웃소싱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은 초록매실 아침햇살 등 웅진식품의 마케팅 성공사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참고해야 할 점을 소개했다. 조사장은 웅진식품의 마케팅 전략으로 △히트상품 창출 △틈새시장 공략 △경쟁기업과의 제품컨셉 차별화 등을 열거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소비자 취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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