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5월 경상수지 흑자 23억달러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42분


5월 경상수지가 지난 2년 만에 월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은 5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4월보다 9억3000만달러 늘어난 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9년 7월 27억8000만달러 이래 가장 큰 흑자규모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까지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5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58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흑자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한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13.3%로 더 큰 데 따라 발생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전체 경제규모가 줄어들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통관기준 135억1000만달러로 승용차(10.5%)와 선박(86.1%)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반도체(-40.8%)와 중화학공업제품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줄었다. 수입은 설비투자 위축과 수출부진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작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부진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자금 조기상환 등으로 8억9000만달러의 유출 초과를 기록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여행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적자폭이 줄어 경상수지 확대에 기여했다”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수준(110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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