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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1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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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까지는 회사의 장기 운영 계획을 작성할 전담팀이 구성되고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선임 등 회사 경영체제 정비작업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심현영(沈鉉榮) 현대건설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경영계획을 밝혔다.
심 사장은 “18일 임시주총의 의결로 현대건설은 사실상 현대그룹과 분리된 셈이며 실무적인 절차 문제만 남았다”고 밝힌 뒤 “기술 업무상의 협력관계는 유지되지만 자금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 관계자는 “늦어도 7월 초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 분리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사장은 현대아산 등과 공동사업 방식으로 추진해온 대북 사업과 관련해 “계열 분리된 이상 대북 사업 관련 자금 지원은 더 이상 없다”고 못박고 “그러나 ‘현대건설’이라는 회사 이름과 로고, 고 정주영(鄭周永) 회장의 창업정신 등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조기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하면서 연말까지 직원 1인당 생산성을 선진국 기업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이를 위해 수익성 위주로 일감을 수주하고 잉여인력의 안식년 휴가제, 사업부 분사 및 독립채산제 도입 등과 같은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카타르가 발주한 3억8000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미국계 플랜트업체 ‘AES’와 공동 수주할 것이 확실하며 각종 공사 보증서 발급이 안돼 입찰 참여가 안되거나 계약 체결이 미뤄진 5억달러어치의 공사 수주작업도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심 사장은 소액주주의 손실 보전 방안과 관련해 “주가를 언제 얼마까지 올려주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며 “다만 최대 주주인 채권단이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지 않도록 유도해 주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