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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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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방 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대부분 지역의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오히려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경남 전남지역은 자동차, 기계장비, 조선 등의 수요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0%, 9.4%, 7.7% 늘었으나 대우자동차의 생산비중이 큰 인천 및 전북지역은 오히려 각각 18.7%,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대우자동차의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4·4분기 11.2%, 7.3% 하락한 이래 또다시 크게 감소했다.
대구 울산지역 역시 섬유 자동차의 수요 둔화로 제조업 생산이 7.3%, 4.9% 떨어졌으며 반도체 등 영상음향통신 산업의 부진으로 충북지역도 3.0%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나 떨어져 가장 크게 하락한 제주지역은 주력업종인 감자전분, 주류 등 음식료품의 매출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경기 대전지역은 PC 등 사무회계기기와 자동차 담배 등의 부진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나 각각 17.3%,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삼성전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평균 30.1%의 제조업 생산증가율을 보였다.건설업의 경우에는 건축허가면적 및 건설수주액이 모두 지난해 말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여전히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한은은 최근 지방 제조업경기가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 업종과 의복 등 일부 경공업제품 중심으로 연초에 비해서는 조금 나아지고 있고 소비가 다소 살아나는 등 지방 경기하강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지역별 실업률은 경기둔화에다 졸업자 구직난 등 계절적 영향으로 부산 6.7%, 광주 6.1%, 대전 5.6%, 대구 5.5%, 인천 5.3% 등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0.5∼1.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실업률이 가장 높은 부산지역의 경우 청년층의 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