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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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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북미항로의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당 18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의 2125달러에 비해 15% 떨어진 셈. 이는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해 아시아∼북미간 물동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외항선사 대책마련 분주〓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컨테이너 운임은 2200달러까지 치솟는 등 해운경기가 사상 최고수준이었다”며 “미국 경제 침체로 북미항로의 운임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없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북미항로의 운임은 미국 경기에 연동되는 편”이라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상승으로 해운업계 줄줄이 적자〓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대형 해운업체들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도 환율상승 여파로 오히려 적자를 보았다. 현대상선의 경우 1·4분기에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29억원에 비해 17.2% 늘었으나 환율상승 탓으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15억원 흑자에서 올해 736억원의 큰 폭의 적자로 바뀌었다.
한진해운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2156억원과 1017억원으로 전년대비 24.5%, 340% 급증했으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29억원, 998억원의 적자였다.
해운업계는 “좋은 영업실적을 올리고도 환율 때문에 장부상 적자를 기록하는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회계제도를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