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시안 확정 공정위 2주 연기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22분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고시(告示)를 심의하기 위해 2일 열 예정이던 공정위 전원회의를 돌연 16일로 2주일이나 연기했다.

조학국(趙學國) 공정위 사무처장은 1일 “신문협회 등의 여론수렴을 위해 2주일 미뤘다”면서 “이미 규제개혁위원회에서 7월 1일 신문고시 부활을 확정했기 때문에 전원회의를 서둘러 열 필요가 없다는 내부 판단도 한몫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당초 지난달 28일 주요 신문사 판매국장 간담회에 이어 2일 광고국장 간담회를 개최한 직후 바로 전원회의를 열어 신문고시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이런 방침을 바꿔 신문고시 최종안을 기자단에게 배포하려던 계획을 “없던 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또 두산 효성 하나로통신 신세계 영풍 동양화학 태광산업 고합 등 8개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당초 예정보다 한달 늦은 6월초에 실시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공정위 관계자는 “13개 중앙 언론사에 대한 조사결과를 이달 안에 마무리한 뒤 8개 그룹 계열사 4∼5개를 골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8개 그룹에 대해 2주간 예비조사를 한 후 5월초부터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전원회의 일정을 늦춘 것은 언론사에 대한 조사결과와 신문고시 부활을 엮어 활용하기 위한 전략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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