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벤처, 기술력 하나로 일본시장 뚫는다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46분


헬로키티,  비너스킨,  바이오콘(위부터)
헬로키티, 비너스킨, 바이오콘(위부터)
기술력 하나로 일본시장을 뚫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있다. 모두 '벤처, 잔치는 끝났다' 고 고개를 내젓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독특한 제품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하거나, 일본 투자펀드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한다.

▽ 전세계 인형을 내손에 =원단이 빛을 저장해 두었다가 어두울 때 이를 발산하는 '축광원사' 를 개발한 글로얀은 요즘 앉아서 바이어를 고르고 있다. 워낙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

어두움이 무서운 아이들이 밤에 꼭껴안고 자면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인형제품에 특히 인기다. 이미 헬로키티(일본 산리오사) 피카추 세레비(토미사) 등과 공급계약을 맺었거나 추진중이다. 토미사는 일본 내 디즈니 판권을 갖고있어 앞으로 디즈니 제품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비맞아 떠는 강아지 '부르부르 독' '타레판다' 제품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강경중 사장은 "어두운 곳에서도 수화가 되도록 수화장갑을 만들어 원가로 판매했고 인명구조용 로프를 미국 펜타곤 국내 해병대 항만청 등에 납품할 예정" 이라며 "올해 1000만달러, 내년에는 3000만달러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고 밝혔다.

▽"혼자가 안되면 둘이서 간다" =화상통화 모니터 제조업체인 비진은 탤런트 채림의 광고로 유명한 하이홈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유로 ASP(응용프로그램서비스)사업을 추진하고있다. 일반전화기와 인터넷폰 등의 기능이 동시에 있는 비진의 테크노폰 소프트웨어 안에 하이홈의 홈페이지 구성 솔루션을 연동시켰으며 최하 3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비진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정태연사장은 "일본의 벤처투자환경이 좀 나아진다면 한국과 일본이 IT산업에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이를 활성화시키겠다" 고 말했다.

▽"일본서 잠자던 기술 우리가 꽃피워" =바이오존은 과일 생선 고기류를 얼리지 않으면서도 상온에서보다 3∼6배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바이오콘' 을 개발했다. 식품을 처리실에 넣으면 용액을 기화시켜 분무하는데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미국 FDA(연방식품의약국) 일본 위생협회 우리나라 식약청 등의 승인을 받았다.

원래 5년전 일본에서 개발된 기술이었는데 이 회사가 사왔고 글로벌 마케팅을 접목시켰다고 한다. 이미 3억원어치가 계약됐으며 다음주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기타=모닉스는 가정용 여성 전신 맛사지기구인 '비너스킨' 을 개발해 지난해 일본에 600만달러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기존제품보다 전기료가 80% 절약되고 소음이 적은 디지털 선풍기를 개발해 일본 유통전문업체와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허를 보유한 모터생산 벤처기업인 모닉스는 20일 제품설명회를 열고 국내시판도 강화한다. 과일을 까치 등 새로부터 보호해주는 특수 봉지를 개발한 케이티에이는 한 일본인으로부터 개인투자를 받았다. 시제품을 보고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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