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로에 선 '현대 금강산 관광'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정몽헌(鄭夢憲·사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에 북한을 방문,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또 15일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고 싶다”고 그룹측에 다시 밝히고 나서 이 사업의 지속 여부가 중대 기로에 섰다.

▽정회장 방북, 돌파구 될까〓북측은 현재 월 1200만달러인 대북 지불금을 600만달러로 낮춰 달라는 현대 요구에 사실상 동의한 상태다. 현대아산은 2월분으로 200만달러만 송금한 채 3월분을 한푼도 보내지 못했으며 4월분 송금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지불금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정회장은 또 현대―북한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금강산 및 개성지역 관광특구 사업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와 함께 정부에 해상호텔 카지노와 면세점 운영 등 수익 사업 허가를 다시 요구하는 한편 실향민, 초중고교생, 만 60세이상 무소득자들의 금강산 방문에 정부가 지원해 주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못하겠다” 외치는 현대상선〓현대상선은 “채권단이 금강산 사업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금강산 사업은 현대아산에서 맡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측은 이에 대해 “누가 맡든 중요한 것은 채산성”이라며 현대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현대가 사업을 아예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대상선도 “사업 철수 여부에 대해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결국 양대 요구 조건, 즉 금강산 유람선 카지노 허가(한국 정부)와 관광 대가료 인하(북한측)만 해결되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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